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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생활/책

자신의 이익을 위한 인간의 끝없는 타락

바람을 뿌리는 자

김진아 역/넬레 노이하우스 저
북로드 | 2012년 02월

 


바람을 뿌리는 자

- 넬레 노이하우스 / 북로드


 작년 한해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의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신작

'바람을 
뿌리는 자'가 이번에 새로 나왔다. 어쩌면 국내 매니아를 제외하고는 '타우누스

시리즈'는 조금 낮설 
수도 있다.

 국내에 출판된 타우누스 시리즈는 고작 '너무 친한 친구들-2편', 그리고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4편'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 출간된 '바람을 뿌리는 자'는 기존

매니아 그리고 새롭게 
팬이 된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바람을 뿌리는 자를 보면 먼저 엄첨 두껍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무려 600page 가까

이 되는.. 
넬레 노이하우스의 책을 처음 접하는 독자라면 그 두께에 질려 엄두를 못낼 수

있지만 이미 그녀의 
작품에 매료된 나로써는 너무나 기뻣다. 사실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끝을 향해 갈 수록 빠져들게 
되는 매력을 더 오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트레이드 마크 - 타임스탬프



 바람을 뿌리는 자는 윈드프로주식회사의 경비요원의 죽음으로 부터 시작된다.

 이야기의 배경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풍력발전소를 건설해야만 하는 윈드프로회사,

그것을 
막기 위한 시민단체.

 그리고 시민단체에서 주요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전 윈드프로주식회사 직원 제니스가

있다.
 휴가를 마치자 마자 현장으로 투입 된 피아는 사건현장에서 사장인 타이센과의 대화

에서 무엇인가 
이상한 점을 느끼고는 단순 살인사건이 아님을 직감한다.

사건은 개발의 핵심이 되는 땅을 소유한 사람이 죽게 되면서 사건은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

들게 된다.


 이번작품에서는 범인이 누군지 알아내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사장 '타이
센'. 처음부터 거짓된 진술로 일관했고 체격조건 및 살해 동기가 다분했다.

 그리고 이미 가세가 
기울어 경제적으로 허덕이고 있던 '루드비히 히르트라이더'의 자식들.

돈을 위해 어떠한 짓이라도 할 것처
럼 보였고 그들의 대화에서 그들은 무엇인가 저질렀을

것 같았다.
 한편으로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곳으로 이야기를 흘러가게 했던 니카.

 마지막으로 어려서부터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자라고 성추행을 당해 믿음을 잃어

버린 조금은 '싸이
코패스'적 성향을 띄고 있던 마르크까지.



 이번 작품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아무것도 아닌 것 때문에 타락할 수 있는 것인지를 다시

한번 깨닫
게 되었다. 결국 개인적인 복수를 위해, 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짓 사랑, 현실로

의 도피, 새로운 
자아의 생성까지..


타우누스 시리즈의 핵심인물 중 한명인 보덴슈타인은 전작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서

아내와의 이혼
때문에 정신을 못차리고 조금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래도 피아와

함께 핵심을 찾고 사건을 
해결하는데 큰 역활을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서는 아직 이혼의 충격에서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 -

재산을 둘러
싼 인간의 욕망, 여자를 향한 마음 - 을 절제하지 못하고 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아의 현실을 직관적으로 판단하는 능력, 그리고 상황분석을 통해

성공적으로 
사건을 해결 할 수 있었다.


 전작에서도 그렇고 이번작품을 보면서 피아와 보덴슈타인의 콤비는 단순히 업무적인

관계를 벗어나  
언젠가는 연인이 되어 이야기가 전개되면 어떨까 하고 기대해 본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