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가생활/책

열등의식

너무 친한 친구들

넬레 노이하우스 / 북로드


 사랑받지 못한 여자에 이은 '타우누스 시리즈' 두번째 작품 '너무 친한 친구들'.

 가젤과 양의 탈을 쓰고 앉아 있는 모습 뒤로 사자탈을 쓴 자가 피묻은 칼을 들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개장 준비를 하던 동물원에서 갑자기 비명이 들려왔다. 건초더미에서 발견 된 사람의 손으로 

추정되는 손상된 사체. 사체는 조각난체로 여러군대에서 발견 되었다. 어쩔수 없이 동물원은

문을 닫고 경찰을 불러 수사를 시작했다. 

 사체의 주인은 '파울리'. 현재 호프하임에서 선생님을 하고 있으며 스스로 환경운동가라 여기

고 그에 반하는 사업이 있으면 선두에 나서서 강력하게 항의하곤 한다. 그러다 보니 몇몇 추종

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그를 싫어할 수 밖에 없었다.


 용의자를 추리는 작업부터 만만치 않았다. 그와 관련된 모든 사람이 일단 용의자 선상에 오를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끈질긴 노력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의 알리바이를 확인하고 끊

임없는 의심과 생각으로 결국 용의자 몇명을 추리게 된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를 추리는 과정에

서 보덴슈타인의 실수가 있었지만 

 '왜 그런 생각을 하셨어요?'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 그냥 내 느낌이야.'

 '보덴슈타인 반장의 느낌이라!!!'

결국 진범을 알아내고 힘겹게 사건을 마무리 짓는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눈여겨 볼 것은 보덴슈타인 팀의 팀워크였던 것 같다. 경찰의 신분에 맞지 

않는 조금은 호화로운 배경을 좋지 않게 보는 동료들에게 진심을 조금씩 터놓고 앙숙이었던 '벤

케'와도 결국은 화해를 하게 되었다. 게다가 보덴슈타인이 와이프와의 감정에 치우쳐 사건에 집

중하지 못했을 때 '피아'가 반장 대리인으로써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해 나가기도 했다.


 전편에 이어 이번에도 보덴슈타인의 엉뚱한 결과를 내리는 매력. 그리고 책을 읽는 동안 긴장

감을 완화시켜주는 부드러운 로맨스가 있어 역시나 한번 손에 잡으면 놓을 수 없었던 책.

 저자는 현재 타우누스 시리즈 6편을 집필중에 있다고 하니 신작은 좀 기다려야 할 듯 하고 아직

은 번역본으로 출간되지 않은 3편 '깊은 상처'가 하루 빨리 나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