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감성이 조화를 이룬 인간력이 튼튼한 아이를 위한 책 <아이의 자기조절력>
아빠 3년차. 하지만 본격적으로 아빠의 자리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것은 이제 반년정도. 태어
나서 1년 조금 넘게는 내가 아빠야, 언제나 네 곁에 있을 것이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해줄
께, 필요한게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로 살았던 것 같다. 이후로는 조금씩 무엇인가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스스로 이것저것 해보고, 어려워 하는 것이 보이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려주려고 노력
했다. 하지만 위험해 보이는 것들에 대해서는 애초에 차단하려고 했다.
2년 중반이 넘어가자 말도 트이고, 의사표현도 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아빠'라는 위치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 것 같다. 그리고 이제 시작된 고민은 아마 모든 부모가 그러하듯이 평생
끝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어떤 아이로 성장하도록 이끌어 주기 위해서는 먼저 나의 가치관이
정립이 되어야 하는데 방향 잡기가 쉽지 않다. 쉽게 얘기하면 '적당히' 키우면 되는데 그 '적당
히' 라는 것이 영 감이 오지 않는다.
엄한 행동 뒤에 아이의 눈물을 보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 아직 잘 모르는 아기인데 내가 너무
한것은 아닐까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지금 버릇을 잘 잡아주지 않으면 아이에게 오히려 더
않좋을꺼야 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여러 고민중에서도 한가지 원칙은 있다. 사람답게 클 수
있도록 해주자 라는 것이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질 수 있도록, 행동을 하기 전에 타인의 시
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그리고 내 옆에는 언제까지나 나를 믿고 응원해주는 가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아이의 회복탄력성, 자존감, 정서지능 등 다양한 책도 읽어 보고 이번에 접하게 된 '아이의 자
기조절력'. 저자인 이시형 박사는 '자기 조절력'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 자기 조절력이란 어
떤 행동을 하기 전에 스스로 판단해서 행동에 앞서 올바른 사고를 통해 조절을 하는 능력을 말
한다. 그리고 이것은 약 3세까지 느끼는 감정, 행동들을 바탕으로 뇌에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즉, 3세 이전에 아이가 스스로 자신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는 소리다.
절대로 양육의 목표는 아이의 '자립'에 있어야 한다. 아무리 시대가 변한다 하더라도 스스로
생활해 나갈 능력이 있다면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다. 무조건적인 애정이 답이라고 생각하는 부
모라면 꼭 한번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