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티키, 바다를 구해줘
사람들에게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는 어쩌면 관심조차 가지고 있지 않는 것에 대해 경각심
을 높이기 위해 탄생한 플라스티키. '플라스티키, 바다를 구해줘'에는 플라스티키의 탄생 배
경부터 시작해서 그들이 실제로 경험하면서 겪은 일들, 그리고 실제 바다의 모습을 보여준다.
나역시 바다를 가까이에서 오래 지켜볼 수 있는 경험을 한적이 있는데 바로 군생활을 했을 때
였다. 육군이 아닌 해군을 지원해서 2년 조금 넘는 기간동안 배를 타며 동해안에서 생활했다. 실
제로 보기 전까지는 믿기 힘들 만큼의 쓰레기들이 정말 바다에는 넘쳐난다. 태풍이나 홍수에 의
한 자연재해로 인해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냉장고등 커다란 것들도 바다에 그대로 유입되고, 거
기에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버린 것들이 그대로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이러한 쓰레기들이
오랜 시간 햇볕에 노출되고 바닷물에 부식되면서 조금씩 작아지지만 결코 사라지지는 않은채로
생태계를 파괴시키고 있다.
저자인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는 그것들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위험한 것으로
'플라스틱'을 꼽고 있다. 소멸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사용의 편리성 때문에 끊임없이 생산
되며 사용자들 역시 아무렇지 않게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 플라스티키는 '재활용'에 대한 가능
성, 그리고 자연계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것들만을 가지고 만들어진 배이다.
조금만 방심했다가는 금세 모습을 바꾸는 바다, 제한 된 공간과 음식, 불규칙적인 생활을 모두
견뎌내며 결국 그들은 자신들이 목표한 바를 이루고 성공적으로 시드니에 도착했다. 결코 쉽지
않았을 선택을 스스로 했으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목표를 이룬 그들에게 진심으로 찬사를 보
낸다. 그들의 여정은 단순히 상징으로만 끝나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누구나 노력할 수 있으며
변할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그렇게 하나둘씩 서서히 변하기 시작한다면 다시 바다
는, 자연은 예전의 모습을 찾게 될 것이다.
수요가 있기에 공급한다는 기본적인 시장논리만 놓고 보면 '수요'를 줄인다면 언젠가는 '공급'
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런 생각으로 주변을 돌아보며 누구나 조금씩 생활 습관을 고치면 좋
을 것 같다. 에코백사용을 습관화 하고, PT병에 들어있는 음료수 소비를 줄이고, 종이컵 대신
텀블러나 머그컵의 사용등 기본적인 것을 비롯해 쉽게 고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주변
에 쓰레기가 있다면 줍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쓰레기는 결코 스스로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수
없기에 아무도 치우지 않는다면 결국 바다로 흘러들어가게 된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지금 이대로는 정말 위험하다. 지금 당장부터 변하지 않는다면 우리후손
이 생활할 자연은 결코 지금과 같은 모습이 아닐 것이다. 십여년전 물을 사먹는 다는 우스갯 소
리가 이미 현실이 되었다. '공기를 사서 생활하는' 것도 어쩌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