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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생활/책

자신을 아끼지 못한 여자


사랑받지 못한 여자

넬레노이하우스 / 북로드


 북로드에서 출간되는 넬레노이하우스의 작품 모두 표지에서 묘한 분위기가 풍기는 것이 매력

적이다. 마치 자신의 본모습을 가면이나 탈 뒤에 숨긴채 그들의 욕망을 위해 살아가는 이들을 

나타내는 것 같다. '사랑받지 못한 여자' 에서는 붉게 물든 하늘을 배경으로 매혹적인 옷을 입고 

있는 여자. 소설 속의 이자벨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타우누스 시리즈'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피아 & 보덴슈타인 콤비도 '사랑받지 못한 여자'에

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아직은 사랑이 넘치는 보덴슈타인 가족. 정식으로 이혼절

차를 밟지는 않았지만 이미 몸과 마음이 떠난 피아. 그리고 호프하임 경찰서 강력반 식구들.

 아직까지는 강력반에서의 분열, 각자 사생활에서의 문제점들이 드러나지 않아있다.


 평화롭던 어느 주말 대기 근무를 서던 피아에게 사건이 터지며 소설은 시작된다. 근방에서 뿐

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유명한 부장검사의 죽음. 그리고 연이어 발견되는 자살로 추정되는 젊은

여자의 시체. 단순한 자살로 여기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너무 많다. 평소에는 빈틈도 많고 실

수도 종종 하지만 일처리 하는데 있어서 만큼은 빈틈없는 보덴슈타인. 순식간에 상황을 분석하

고 팀원들에게 작업을 지시한다. 게다가 한번 맡은 일은 끝을 볼때까지 파고드는 열혈 여형사

피아가 있어 사건은 긍방 해결 될 것만 같다.


 조사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사소한 원한관계에 얽힌 단순 살인사건인줄 알았는데 하나씩 진실

이 밝혀지면서 단순한 사건이 아님을 알게 된다. 이자벨의 남편이지만 이자벨로부터 철저하게

무시당해왔던 '케르스트너', 그의 절친이자 이자벨과 앙숙으로 지냈던 '리텐도르프' 그리고 케

르스트너를 존경하며 언제나 그의 편이어서 더욱 이자벨에게 안좋은 감정이 있었던 간호사 '실

비아'. 병원 주변에서 시작된 용의자 선정 작업은 발트호프 목장의 캄프만 가족에서 한때 엄청

나게 성장했다가 지금은 몰락한 야고팜 기업까지. 책을 놓는 순간까지 거짓과 위증속에서 진범

을 찾아내는 작업이 정말 흥미진진했다.


 중간중간 보덴슈타인의 첫사랑에 관한 애틋한 애피소드 그리고 그녀를 쏙 빼닮은 그녀의 딸 과

의 헤프닝이 있어 잠시 긴장을 늦출 수 있었다. 사건이 완전히 해결되고 '우리 아주 괜찮은 팀이

란 생각이 들어' 라는 보덴슈타인의 말 한마디에서 이 둘은 이제 막 호흡을 맞췄을 뿐인데 명콤

비로 활약할 것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자신의 몸 관리 - 불어나는 몸무게 및 치장 - 는 하지 않은 채 어느순간부터 자신을 바라보지 

않고, 사랑하지 않는 다는 이유로 사람이기를, 여자이기를 포기한 누구에 의해서도 아닌 스스로

불행해진 여자의 불행한 결말. 재미난 사실은 '사랑받지 못한여자'에 나오는 모든 여자는 어느

정도 차이는 있지만 모두 사랑을 받지 못했다. 보덴슈타인을 사랑했지만 결국 사랑받지 못했던

첫사랑 '잉카', 그리고 가벼운 느낌의 설렘을 받았던 그의 딸. 일에게 빼앗긴 남편에게서 스스로

벗어난 '피아', 그리고 모두들.

 사랑받지 못한여자의 가슴아픈 잔혹한 이야기.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