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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생활/책

각하 헌정 소설 <총통각하>


'지난 5년간 참 많이도 참았다!

그간 끊임없이 영감을 준 '나의 뮤즈', 각하를 위한 연작소설'


 너무나 강력하고 매력적인 문구들. 강한 끌림을 외면하지 못하고 그렇게 '총통각하'를 읽게 되

었다. 얼핏보면 특정인을 겨냥한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책은 어디까지나 소설일 뿐이다

. 즉, 특정 인물이나 단체, 사건과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모두 허구이다. 책속에는 여러개의 단

편이 소개되는데, 그 속에서의 총통각하는 한명밖에 없다. 한명밖에... 한.... 명밖......에...


 특별히 잘 못한 것도 없는데 삶에서 점점 뒤쳐지게 된 한 남자. 새롭게 뽑힌 총통의 말도 안되

는 정책에 더이상 피할길이 없는 것을 깨달은 그는 죽음을 결심한다. 하지만 천재인 그의 아내

가 개발한 아직 검증은 끝나지 않은 급속냉동기술에 몸을 맡기기로 한다. 시간은 총통의 임기가

끝나는 5년. 지정된 시간이 끝나고 그가 깨어났을 때 새로운 총통과 새로운 세상이 되어 있기를

바랬지만 그 사이 총통은 위헌을 하며 임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그는 이번에도 다시 급

속냉동행을 택한다. 그를 위해 그녀 또한 냉동하기를 수차례, 비록 총통의 지배하에서 벗어나지

는 못했지만 백여년의 시간이 흐른후 총통은 우주를 지배하러 지구를 떠나고 그들은 결국 살아

남아 '올레'를 외친다.


'위대한 총통각하의 충성스러운 군대로서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을 영광으로..

스스로 생각해도 어딘지 좀 이상한 소리였다. 무었보다 별로 내용이 없는 말이었다.'


 당당히 맞서서는 절대로 변할수 없다는 것을 알고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끝까지 피하는 선택을

해 결국 살아남은 그들, 치열한 전투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 치는 듯한 '낙하산'의 묘사. 

'사람'을 위한 '사람'이 지배하는 나라에서 데모를 한다고 물세례를 받아야 하고 발길질을 받

아야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고양이와 소와 용의 나라'의 어느 여자. 등 저자는 정신나간 

총통으로 인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여러가지 관점에서 조명하고 있다.


 문제는 소설이 끝나고 다시 돌아와야 하는 현실이다. 2012년 12월이 지나면 많은 것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는 할까? 수많은 이들이 변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짓밟힘만을 당해야 했던 지

난 5년. 우리는 그 시간을 반성의 발판으로 삼아 앞으로는 같은 일이 생기는 것을 막아야 한다.

아니 반드시 막아야만 한다.


 너무나 통쾌해서 차마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총통각하'. '말은 해야 맛이고 고기는 씹어야 맛

이다'라는 속담이 있는데, '총통각하'를 제대로 씹어 더욱 맛깔났던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