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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생활/책

지친 어른들을 위한 성장 에세이 <소년은 철들지 않는다>


 철없던 소년 정규가 살았던 그 곳. 그곳은 우리 아버지의 어린시절과도 많이 닮아있었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는 농사일을 마치고 나면 나를 뒷산 여기저기와 이논저논을 데리고 

다니며 당신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해주시곤 했다. 어렸을 적에는 그저 따라다니는 것이 힘들고 

귀찮아서 흘려들어서 기억에 없었지만, 요즘에는 가끔 함께 산을 타거나하면 아버지께서 해주

시는 이야기가 그렇게 재미날 수가 없다.


 비록 정규와는 20여년이상의 세월차이가 있지만 나름대로 강원도 촌에서 자라 어느정도 경험

한 것도 많고 아버지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많아 많은 부분을 공감하면서 과거를 추억하고, 상상

하며 책을 읽는 내내 행복할수 있었다. 하지만 학교가 멀어 매일 왕복 4시간이나 되는 거리를 걸

어서 학교를 다녀야 했고, 할아버지를 대신해 소 꼴을 먹이고 하는 등의 일을했던 분은 아빠고, 

학교근처 읍내에 살고, 넉넉하지는 않아도 부족한것 없이 살았던 것이 '정규'라는 것이 함정;


 이제 갓 서른을 넘겨 아직 어른이라는 표현이 어색한, 서른 조금 넘은 소년이 바라볼때 남자어

른의 삶은 정말 많이 지친다. 안으로는 가족들 걱정하지 않게 항상 당당하고 멋진 모습, 여유로

움을 보여야 하지만, 밖에서는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사람 그리고 일에서 받는 온갖 스트레스

... 그 속에서 커피 한잔과 담배 한까치 이상의 여유가 조금은 사치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지친 나이많은 소년을 잠시나마 위로해주는 '소년은 철들지 않는다'. 집안의 가장이고 사

회에서 나름대로의 위치에 있지만 아무도 몰래 간직하고 있는 철없음을 다시 꺼내 정규와 공유

하며 다시 한번 어린시절 그 때로 돌아가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을..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