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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생활/책

<물의 연인들 - 김선우>


 정식 명칭만 바뀐 대운하사업의 다른 이름 4대강 사업. 여론에서 반대가 너무 심하자 일개월 만

에 4대강 사업이라고 명칭만 바꾼채 정치인들 특기인 날치기로 통과. 일반 시민들을 비롯해 관

련된 수많은 전문가들 조차 잘못된 사업이라고 비난했지만 절대권력을 이용해 결국 그대로 강

행. 결국 올해 국제습지 어워드(The Wetland globe awards)에서 '최악의 습지'를 의미하는 회

색상(Grey Award)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전세계적으로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노력을 하

고 있는 추세인데 대한민국 국토를 담보로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그들의 대담함은 

정말 말로다 설명하기도 힘들다;


 한인간인 지숙을 자신의 것이라 생각하고 무자비 하게 때리고 괴롭혔던 그녀의 남편. 그리고 

그러한 아픔을 그대로 보고 자라야 했던 유경. 저자는 현 정권의 무자비한 행위를 그대로 그녀

가족에게 투영하고 있다. 소유 의식을 무의식중에 가졌을 그 누군가들의 행위를. 결국 그 누군

가로 인해 아픔은, 피해는 그의 주변인들이 고스란히 받아야만 했다. 


'소유와 정복의 욕망으로부터 온갖 패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저 강을 소유하고 정복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가.

자신이 저 강의 소유자라고 생각하는 우둔한 폭력자는 누구인가'


 '물의 연인들'은 와이강을 둘러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어려서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나라

로부터 또 다시 버림받지만 결국엔 자신의 나라로 돌아오는 요나스. 자신의 무능력을 힘에 의지

한 권위로 숨기려 했던 아버지를 둔 유경. 그리고 와이강 주변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수린과 해

울. 그들은 모두 '와이강'을 삶의 터전으로 두고 살아가던 이들이었다. 그래서 와이강의 아픔을 

누구보다 깊게 느껴야 했는지도 모른다.


 조금만 있으면 감옥에서 출소할 어머니와 핑크빛 미래를 꿈꾸고 있던 유경. 어느날 갑자기 자

살해 버린 어머니를 대신할 운명의 반쪽을 만나게 된 유경. 하지만 그 마저 죽게 되었다는 소식

을 듣고 그녀는 삶의 의욕을 잃어 버린다. 하지만 그 속에서 그녀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가끔씩

'레종 데트르'를 꺼내 태운다. '레종 데트르(존재의 이유)'를 태움으로써 그렇게 그녀는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깨달아 간다.


 '물의 연인들' 재밋게 읽기는 했지만 뭔가 조금 아쉬움이 느껴졌다. 소설속 연인들인 유경과 요

나스는 섹스를 제외하고는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고, 남매이기는 하지만 사실 연인사이에 더 가

까웠던 수린과 해울은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진 인물들이었다. 2% 부족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