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 를 보다가 알게된 새로운 드라마 '인간 실격'.
전에 사두고 책장에만 보관하고 있었던 것이 기억나 꺼내서 읽어 보기로.
<민음사> 의 인간 실격 표지를 보면 차가운 느끔이 든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누군가의 무표정한 얼굴.
'인간 실격'의 작가 '다자이 오사무'. 다섯 번째 자살 기도에서 서른 아홉 살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한다.
그는 어떤 인생을 살아왔던 걸까...
주인공의 어린시절은 남들과 다르지 않다. 누구나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모습과, 타인에게 보여주는 모습은 다르기 마련이다. 자신의 기준에서 누군가를 또는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매번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인데 그 시간에 내 옆에 있는, 영향을 주는 사람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주인공은 유학을 하게 되면서 '호리키'를 만나게 되는데, 하필 그로부터 주인공의 영혼이 많이 피폐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 사이에 주인공은 몸도 정신도 모두 망가지게 된다.
"지금 저에게는 행복도 불행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지금까지 제가 아비규환으로 사아온 소위 '인간'의 세계에서 단 한 가지 진리처럼 느껴지는 것은 이것뿐입니다."
"모든 것은 그저 지나갈 뿐입니다."
'인간 실격' 은 저자인 '다자이 오사무'가 평생 동안 겪은 충격적인 사건들을 허구화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그가 겪었을 삶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혼자서 얼마나 외로운 시간을 보냈을지.
'인간 실격' 을 보는 동안 어두운 기운이 그대로 내 감정에 전달 됐던 것 같다. 우울한 날, 날이 좋지 않는 날 이 책과 함께 한다면, 그날은 정말 우울하고, 어둡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