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부터 20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교향악축제가 진행중인데 우연한 기회로
"청주시립교향악단" 이 연주하는 11일 티켓을 얻게 됬다.
지난달 성남아트센터에서 했던 성남시향의 연주를 한번 듣고 매력에 완전 빠져있던 터라
이번 무대도 엄청 기대를 하고 갔다.
와이프도 예술의 전당에는 처음 가보는 거라 둘이 아주 시골에서 처음 서울 올라온 사람마냥
이쁘다고 난리고 신기해 했다.ㅎ
공연이 열리는 콘서트 홀에 들어가니 안내데스크 위에는 공연장 내부의 상황을 알려주는 LCD
가 설치되어 있고, 안내데스크에서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도움을 주고 계셧다.
우리는 시간이 남아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수다도 떨고 사진도 찍고..
티켓팅을 하면서 좌석이 별로일까 살짝 걱정도 했지만 가운데 적당한 뒤쪽 자리라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몇몇 대학생쯤으로 보이는 학생들은 가장 앞쪽 열에 앉아서 쉬는시간에 아주 이모들 다리
밖에는 안보인다며 투덜거리기도 했다..ㅋ
이번 교향악 축제는 모두 3부로 구성이 되었는데 1부와 2부가 진행 된 후 15분의 휴식후에
다시 3부가 진행이 되었다.
우리가 봤던 오늘의 프로그램은
===================================================================================
지휘 : 조규진
피아노 : 박종훈
1부 - 바흐 | "파르티타 제2번 중 '샤콘느' d단조 BWV 1004(히데오 사이토 버전)
2부 - 슈만 | 피아노 협주곡 a단조 Op.54 피아노 박종훈
3부 - 브람스 | 교향곡 제4번 e단조 Op.98
===================================================================================
교향곡에 대해 문외한이라 감히 어땟다 저땟다라는 건 상상도 못하고, 눈과 귀가 오늘 정말
포식했구나 라는 느낌을 받은 하루였다.
지난번에는 교향곡이라는게 이렇게 아름답고 감동적인 것이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한번들었다고 여유가 생겨서인지 오늘은 연주를 하시는 분들의 표정도 하나하나 눈에 들어오
고, 개개인 마다의 몸동작도 너무 아름다웠다.
모든 프로그램이 끝난 후 공연장가득 환호성과 박수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지휘자 분께서
앙코르 곡으로 레스피기의 곡을 하나 더 들려주었다.
공연은 쉬는시간까지 포함해서 약 2시간 가까이 진행됬었는데 분위기에 빠진 나머지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밖으로 나오니 이미 해는 져서 쌀쌀해 졌지만 예술의 전당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온 불빛들로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거리에서 예술의 전당 건물을 보면 건물이 '갓'을 쓰고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매우 인상적이
었다..ㅎ 게다가 노래에 맞춰 뿜어지는 분수대도 너무 아름다웠다.
가운데 분수줄기는 하트 모양을 만들며 뿌려졌는데 그 장면을 찍으려다 결국 실패해 버렸다.
연속촬영으로 하면 됬었는데 둘다 그걸 생각 못했다니..--;;
다음부터는 어느정도 지식을 갖춰서 감상을 하자고 둘이 굳게 다짐하고 "세상의 모든 클래식"
이라는 책도 사버렸다.ㅎ
아는 만큼 즐길수 있다고 더욱 즐길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