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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생활/책

추리소설 강추, 히가시노 게이고의 < 백야행 >

백야행 ( 白夜行 )

히가시노 게이고 / 태동출판사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유명해진 일본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하지만 추리소설

을 좋아하면서도 그의 책을 접해본 적이 없었다. 작년 '셜록홈즈 시리즈'를 읽고 어떤것을 볼까 

고민하던 중 마침 출간 된 '새벽거리에서'가 있어 먼저 접해봤다. 역시 괜히 유명해진 것이 아

니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되어 바로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백야행'을 구입했다.

그 후 일년이 지나서야 손에 잡게 된 '백야행'.


'내 위에는 태양 같은 건 없었어. 언제나 . 하지만 어둡지 않았어.

태양을 대신하는 것이 있었으니까. 태양만큼 밝지는 않지만 내게는 충분했지.'


 오사카의 작은 마을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밀폐된 공간에서의 사건인데다 범인이 거의 흔적을

남기지 않아 조사는 쉽지 않았다. 탐문조사를 바탕으로 나름대로의 추측을 통해 범인을 좁혀나

가지만 조사가 쉽지 만은 않아 보인다. 뭔가 석연찮은 점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용의자들은 

모두 알리바이를 가지고 있고, 용의자로 좁혀졌던 남자는 갑작스레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용의

자의 죽음 현장에서 사건현장에서 사라진 물건이 나타나면서 사건이 종결되는 것 처럼 보이지

만 '가가사키 형사'는 꺼림직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그 후 일년 용의자 선상에 있던 한 부인이 사고사로 죽음을 맞이한다. 소설의 주인공인 그녀의

딸 '유키호', 살인사건의 희생자의 아들인 '료지' 그리고 사건해결을 포기하지 않는 형사 '가가

사키'. 백야행은 유키호와 료지의 학생시절, 대학생, 20대 중반 그리고 30대로 시간의 흐름에 맞

춰 이야기가 이어진다. 소설속에서 많은 것을 설명하지는 않지만 흐름을 통해 어떻게 연관되어

지는지는 쉽게 판단할 수 있다.


'난 말이지...

유키호가 말을 이었다.

태양 아래에서 산 적이 없어'


 책을 읽는내내 가졌던 의문은 'why' 였다.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결과만 나올

뿐이지 동기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는다. 그러다 2권 후반부터 조금씩 그 동기가 밝혀진

다. 그리고 'why'에 대한 - 료지는 어째서 유키호를 위해 - 것이 조금씩 밝혀지기 시작한다.

유키호에 대한 료지의 맹목적인 희생. 그것은 사랑으로부터 나왔던 것일까? 아니. 그것을 사랑

이라고 말할 수는 있을까?


'유키호에 대한 료지의 감정은 죄책감 이었을까? 사랑 이었을까?'


 끝내 나는 의문에 대한 답을 찾지는 못했다. '백야',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

으로 밤이 되어도 낮처럼 밝은 것이 지속되는 것이다. 어린시절 돌이킬 수 없는 사건으로 인해 

평생을 햇빛속으로 나가지 못하고 어둠 - 백야 - 속에 머물러야만 했던 그 둘. 과거의 정신적 아

픔을 끝내 치유하지 못한채 간직하고 지내는 '유키호'. 가해자 이면서 가장 큰 피해자인 그 둘의

가슴아픈 성장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