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전 영화배우 '봉태규'가 녹색옷에 모자를 쓰고 무엇인가를 묻고 답하는 네x버 광고가 tv
에서 나왔었다. 당시는 컴퓨터와 인터넷이 거의 모든 가정에 보급되고 서서히 나이가 어린 학생
들에도 컴퓨터를 시작하던 시기였다. 당시 국내에 특출난 검색엔진도 없었을 뿐더러 엄청난 광
고로 인해 네x버 지식인은 순식간에 검색포털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덕분에 학생들은 - 어린학생들 뿐만 아니라 대학생들 마저도 - 약간의 손가락을 움직이는 수고
만으로 쉽게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과거에 새로운 것을 알기 위해서는 전
문분야에 있는 분에게 편지를 쓰거나 연락을 해서 얻거나, 백과사전을 봐야 했던 것들을 편하게
얻을 수 있게 된 점에 대해서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검색에 의지하다 보니 어
느순간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
사소한 것이라도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스스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타인의 의견을 물어
보게 된 것이다. 행동함에 있어 주체는 '자신'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자기를 누구보다 잘 아는
것 역시 자신이다. 내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고 생각하는
과정을 연습한다면 비록 시간은 조금 오래 걸릴지라도 언젠가는 자신이 만족할만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생각을 강요'하는 책이다. 질문을 던지고 '어째서' 그것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야 하
는지에 대해 인식하게 만든다. 아마 누구나 자신에 대해 질문을 한번쯤은 던져봤을 것이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는 질문일지라도 스스로에게 이
런 질문을 하고 나름대로 만족할만한 답이 나올때까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아무렇지 않아 보일
지라도 이런 과정이 철학의 시간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시의 상황으로 돌아가 자신에게
다시 한번 물어보자.
'내 삶은 누구의 것인지'
'나는 어떤 존재가 되려고 하는 것인지'
그 과정에서 '진정한 나'를 찾고 완전한 나의 주인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