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이른 시간에 눈이 떠져 도연이 옆에 엎드려 잠시 책을 본다. 새벽, 밤으로 보기에는 '무라
카미 하루키'씨의 에세이가 딱 맞는것 같다. 요즘 보는 것은 '밸런타인데이의 무말랭이'. 그렇
게 책을 읽다 옆에서 뒤척이는 김도연을 잠시 바라본다. 그러다 읽던 곳에 책갈피를 끼우고 본
격적으로 바라본다. 밤새 뒤척여서 마구 헝클어진 머리, 더 놀다 자겠다가 떼써서 울다 부은 눈,
긴 속눈썹, 오똑하진 않아도 나름 괜찮은 콧대..ㅎ 너무 사랑스러워서 뽀뽀해주고 싶지만 그러
다 깬적이 한두번이 아니라 참기로 한다. 이렇게 작고 예쁜 존재가 내 딸이라는 사실이 너무 행
복하고 감사하다.
도연이와 지호가 태어나기 전만해도 아내가 내 옆에 있었는데ㅎ;; 지금 아내옆에는 김지호가
있으니 샘샘이다.ㅋ; 오늘하루도 이렇게 행복하게 시작되려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