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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생활/책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대통령의 뱀파이어>

 


 전임자 그리프가 죽고 잭과 새로 호흡을 맞춰 일한지 벌써 일년. 머리 회전이 조금 남달랐을 뿐

작전에 도움이 되는게 하나도 없었던 '잭'은 일년동안 수많은 작전을 수행하면서 살기 위해 가

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틈날때마다 '케이드'와 대련을 하며 생존 싸움법을 익힌다. 덕

분에 죽음의 위기에서 운좋게 살아남아 아직까지도 케이드의 옆에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살아있다는 것이 행운인지에 대해서는 자신조차도 대답하기 어렵다.

 

 전작 '블러드오스'에 이어 '대통령의 뱀파이어'는 안정적인 현실세계를 소위 '지옥'으로 만들려

고 하는 자들로 부터 지켜내는 숨겨진 세상의 이야기이다. 새로운 바이러스로 인해 나타나게 된

'뱀머리 괴물들'을 처리하기 위해 한 팀이 된 '케이브 & 잭'과 '아처/앤드루스' 소속 직원들. 한

팀이라고는 하지만 이들의 세계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서로의 등을 지켜주며

함께 목숨을 걸고 싸울지라도 절대로 자신 이외의 누군가가 알면 안되는 치명적인 정보들은 끝

까지 공유하지 않는다.

 

 평생을 미국을 어쩌면 전세계의 평화를 위해 몸바쳐 일했지만 결국 슬픔을 함께 나누는 이 하

나 없이 쓸쓸히 죽음을 맞이했던 '그리프'를 보며 '잭'은 조금씩 삶에 지치기 시작한다. 이미 너

무 깊이 들어와 버렸기에 자신의 삶을 바꿀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쩔수 없는 현실에 괴로워

한다. 그러던 중 이번 작전을 통해 '벨'을 만났지만 그녀 역시 이미 '그림자 기관'이라는 알려지

지 않은 어둠의 기관에 메인 몸이었다. 서로는 잠시나마 해피엔딩을 꿈꾸지만 이내 현실로 돌아

오고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된다.

 

 사건 발생시점 부터 사건이 종료되는 마지막 장을 덮을때까지 절대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저자의 흡입력.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독자의 궁금증을 바로바로 해결해주는 것도 상당히 맘에

들었다. 비록 종이 쪼가리에 불가했지만 절대 어길수 없는 '블러드 오스'. 중간중간 나왔던

'진짜 이름에는 힘이 있다' 라는 말이 가진 의미가 무엇일까를 계속 궁금해 했었는데 결국 끝

에 가서야 그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아무것도 몰랐던, '케이드'의 존재 자체만으로 바지에 오줌을 지렸던 잭이 대통령의 '다들 너무

빨리 자라는군'이라는 푸념섞인 말을 들을 만큼의 위치에 앞으로도 지금보다 더욱 흥미로운 이

야기가 진행 될 것 같다.

 

'더 이상 적을 붙들어 두기 위해서만 싸우고 싶지 않습니다.

이젠 이기기 위해 싸우고 싶습니다.'

라는 '잭'의 말에서 앞으로 벌어질 싸움이 기대가 된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