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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생활/책

누가 우리를 빚지게 하는가 <약탈적 금융사회>


'빚 때문에 눈물짓는 사람들을 위하여'


 '약탈적 금융사회'는 '빚'때문에 고생하는, '빚'과 함께 살아가는, 그리고 앞으로 '빚'때문에 생

활이 힘들어 질 수 있는 사람들을 양산해낸 잘못 된 현대사회를 고발한다. 벼랑끝에 내몰린 채

무자들에게 회생의 기회는 주지 못할 망정 그나마 가진 것을 다 내놓으라는 식의 금융정책. 일

부 소수 기득권층의 배를 부르게 하기 위해 '빚'에 관해 무조건 적인 긍정을 심어준 사회의 잘못

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3부에서는 앞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에 대해 설명한다.


 책을 읽으면서 나역시 겉에 발라진 달콤한 향기의 '프레임'에 속아 얼마나 잘못된 생각들을 가

지고 있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내가 판단해서 만든 '빚'은 '좋은빚'이라는 착각. 사실 스스로 

제어할 수 있고 제대로 활용하기만 한다면 충분히 좋다고 생각할만도 한 '좋은빚'도 어찌되었든

언젠가는 갚아야 할 '빚'일 뿐이다. 무엇보다 정말 공감했던 대책없이 높은 채무자의 상황은 고

려하지 않는 카드 및 대출 한도. 어째서 사회는, 정부는 자유시장 논리만을 앞세우는 것일까. 게

다가 그들에게 유리한 상황에서만...


'그 이자가 그렇게 과한 것임을 알았다면, 은행 문이 조금만 넓었다면,

정부가 사채를 허용하지 않았다면, 

...

손실이 크긴 했겠지만 가게를 정리했을 테고

...

새 출발할 기회를 얻었을 겁니다.'


 대부분 공감하고 느끼고 생각할 부분은 많았지만 저자는 너무 완전한 이상을 꿈꾸는 것은 아닌

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상황이 달랐다면 수 많은 사람들이 최악의 수를 두었을까 하는.. 책에서 

설명되는 사례중에 한 여자의 절규가 있다. 저자가 말하는 모든 것이 그 안에 다 들어 있다. 

나라는 어째서 일반인이 사채를 쓰는것을 지켜만 보는 가. 사채최대이율인 39%는 과하다. 다른 

선진국들처럼 20% 이내로 낮춰야 한다. 사채를 쓰지 않게 일반은행에서의 대출 폭을 넓혀야 한

다.등.


 일반 다른 책들에서도 보통 '선진국'과의 많은 차이를 다루곤 하는데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

는데 단순히 선진국하고만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모두 변명에 불과하다. 

낮은 이율이라 하더라도 파산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길어질 뿐이지 크게 다를 것은 없다고 생각

한다. 물론 그 기간에 어떤 다른 결과가 나타날 여지는 있겠지만. 그리고 결국 '빚'을 가져다 쓴

것은 당사자지 누구의 강요에 의해서도 아니다. 저자는 '도덕적 해이'에 관해 끊임없이 얘기하

는데 자기 돈의 달린 일에는 더 심각하면 심각했지 덜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빚이 만들어지게 된 사회적 환경에 주목하자.

빚을 권장하고 양산한 시스템에 먼저 책임을 묻자.

빚이 발생하는 전 과정에 사회적인 책임이 있다면

과다 채무 역시 채무자 개인만의 책임은 아니다.'


 과연. 이 말에 공감해야 하는지 의문스럽다. 어쨋든 최종 선택은 개인이 했다는 점에서 다른곳

으로 책임을 돌리는 것은 비겁한 변명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