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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생활/책

이외수의 사랑법 <사랑외전>


'사랑에 조건이 붙는 순간,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거래다'


 이외수님의 아불류 시불류, 하악하악, 절대강자를 거쳐 '사랑외전'을 만나게 되었다. 한동안 정

치와 관련해서 시끄러운 얘기들이 많았지만 글은 사람을 읽는 것이 아닌 작품을 읽는 것이기에

기타의 것들은 패스. 개인적으로 나이가 들어서도 젊음과 소통하려 노력하고 그런 감성에 많은

치중을 두는 것에 대해 이견은 없지만 가끔 불편한 글들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불편

함보다 공감하고 깨닫게 되는 바가 더 많아 그의 책을 찾게 된다.


 요즘 부쩍 사랑에 관련된 책들을 많이 접하게 되었는데 어쩌다보니 이번 책도 사랑에 관련된 

책이다. 칠십여년 가까운 인생을 살아오면서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중 하나인 사

랑에 대해 그의 철학을 이야기 한다. 그로 인해 더 많은 이들이 더욱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 노

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 역시도 인간으로 태어나 할수 있는 것들중에 가장 값진 것이 사

랑이 아닌가 생각하며 매일을 사랑하며 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주변에서는 이외수님의 책이 가볍다, 매번 내용이 비슷비슷 하다 라는 식으로 폄하하지만 나는 

그런이유로 더 마음에 들기도 한다. 가볍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는 내

용들을 다뤘다는 것이고, 내용이 비슷하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기에 계속해서 강조를 하

는 것이라 생각한다. 게다가 그 뿐 아니라 그 속에서 정말 깨달아야 하는 것들에 대해 알려주기

에 더욱 값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끔 터지는 깨알같은 이외수님의 개그센스를 느끼는 재미

도 있다.ㅎ 


 최근에 읽었던 이외수님의 책에는 항상 '정태련'님의 삽화가 들어가있다. 글을 읽다 잠시 생각

에 빠질때 자극적이지 않은 편안한 그림을 보며 여유를 느낄수 있다. 이번책에는 꽃들이 많이 

들어있었는데 김도연이 옆에서 같이 읽다가 계속 '꼬~ 꼬~' 해서 도연이랑 책도 읽고 수다도 떨

고 재미나게 읽었던 것 같다.


 제목이 기억 나진 않지만 이외수님의 책 중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었다.


'책을 읽지 않는다고 왜 부끄러워해야 합니까?

자존심이 상한다면 굳이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인간을 제외한 이 세상의 모든 동물

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부끄러워 하지는 않으니까'


 옳고 그름은 고작 내가 보고, 느끼고, 겪은 것만으로 판단하게 되는데 과연 그것이 진리라고 말 

할 수 있을지. 책은 단순히 지식을 쌓아주는 것이 아니라 사고의 범위를 넓혀주기에 읽어도 그

만 안읽어도 그만이 아닌 '반드시' 읽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육신의 양식인 밥은 먹으면서 정신의 양식인 책은 안 읽는 분들이 많습니다. 밥은 안먹으면 죽

습니다. 그러나 책을 안 읽는다고 죽지는 않습니다. 살기는 삽니다. 다만 영혼이 죽은 채로 살

아갈 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