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 무대의 '커튼콜',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무대의 '오디션' 이은 진산의 셰익스피어 시
리즈 마지막 작품 '이척보척' 무대의 리허설. 마지막 작품은 백하에서 연출만큼 파워가 있는 기
획자 서상현 실장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최종공연을 일주일 남기고 갑작스레 출연거부를 밝힌 여주인공. 어떻게든 언더스터디를 구해
야하는 서상현에게 갑자기 한 여자가 나타난다. 게다가 과거에 했던 약속때문에 어떻게든 책임
져야만 하는. 여러 일이 생기면서 생긴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잠시 쉬는사이 그녀의 새로운 모습
을 알게 되고 그녀를 언더스터디로 결정한다. 하지만 감정이라는 것을 제대로 배운적이 없는 그
녀이기에 가슴을 움직이는 무엇인가를 표현하지 못하고..
진실한 사랑이란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철저하게 자신을 속여야 했
던 한 남자와, 깊은 산속 작은집이외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오랜시간을 살아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할 감정을 모르는 한여자의 이야기. 그는 그녀에게 거짓된 감정으로 진실된 감정을
가르치려 노력하고 그녀는 조금씩 많은 것들을 배워나간다.
하지만 그녀역시 떳떳하지 못했음을 괴로워하고 자신의 처음이자 마지막 공연을 마친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원래 자신이 있었던 곳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그녀가 유일하게 바꾸어 놓은
세상을 바라보는 서상현의 마음을 결국 얻게 되고 이번 작품역시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이로서 셰익스피어 시리즈 모두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덕분에 유난히 추웠던 올겨울 가슴만
은 따듯하게 보낼수 있었던 것 같다. 그들을 통해 나 역시 내 주변을 더 사랑할 수 있었지 않았
나 싶다. 그리고 언젠가 기억이 난다면 아이들이 자랐을 때 함께 공연을 보고 다시 한번 책을 꺼
내 읽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