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전 '유대인의 공부'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던 중 생긴 호기심에서 나오게 된 '공부
하는 인간'. 다양한 공부 방법들 중에서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를 말하는 것이 아닌 우리는 왜
공부를 하는 것인지에 대해, 그리고 진정한 공부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
을 알려주는 '공부하는 인간'.
제작진은 생각해 놓은 가설과 해답을 얻기 위해 상호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각기 다른 문화
권에서 성장한 네명의 하버드생과 함께 여정을 시작한다. 책의 첫장에서 가장먼저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여준다. 몸을 모두 펴서 마음껏 생활하기 조차 힘든 고시원의 생활, 수업이 끝남과 동
시에 학원건물에서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학생들. 그리고 좋은 대학에 가서 돈 많이 버는 직업
을 갖고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 스스로 공부한다는 한 초등학생의 인터뷰에서 정말 가슴이
아팠다. 이 모든 것이 나와는 상관 없는 것이 아닌 얼마 후 내 아이들이 겪어야 할 현실이기에.
이에 반해 서양인들은 어떤 방식으로 공부하는지, 그리고 전세계인구중에 고작 0.2%만을 차지
하고 있는 민족이지만 노벨상부터 시작해서 정상에 우뚝선 기업의 핵심위치의 대부분을 차지하
고 있는 유대인은 어떤 방식으로 공부하는지 보여준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크게 놓고 봤
을때 어째서 동양인은 '암기'위주의 공부를 하고 서양인은 '질문'위주의 공부를 하는 것인지. 이
모든 것들을 바탕으로 공부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이며 각각의 장,단점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있다.
제작진이 최종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공부'는 바로 그 사회의 사상과 문화가 반영된 역사
적 산물이자 문화적 자산이라는 것이다. 서로 다른 문화를 바탕으로 시작된 공부방식. 그런 다
양한 것들을 '공부하는 인간'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ps. 고등학생시절을 바닷가에서 보내다 보니 놀 기회가 많아 친구들 모두 불량학생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청소년이 하면 안되는 것들 위주로 마시고 노는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다들 공부를
등한시 할수는 없었기에 젊다는 호기로 잠을 줄여가며 공부했다. 평일에 약속이 있다면, 주말에
달리려면 그 시간만큼 잠을 줄였다. 지금생각하면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그 때는 그런것들도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술마시면 생각처럼 되지 않는 현실에 속상해 하며 울고 웃던 그 순간들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