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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생활/책

문학과 지성사 <퀴르발 남작의 성 - 최제훈>


 낚였다. 제목만 보고는 퀴르발 남작의 성을 둘러싼 추리-공포-미스터리 소설일줄 알았는데 여

러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책이었다. 비록 낚이긴 했지만 내용이 만족스러워서 다행이다. 소설

이 픽션이라고 하지만 어느정도 현실을 바탕으로 하기때문에 더욱 재미를 느끼는 부분도 있는

'퀴르발 남작의 성'에서는 실제 현실과 픽션을 교묘하게 섞어놔서 소설을 읽는 다는 기분보

다는 어떤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 사건을 보는 기분도 들었다. 마치 요즘 자주 보는 '궁금한 이

야기 Y'를 보는 기분?ㅎ;


 어린 시절 어느 동네에나 있었을 법한 인육을 먹고 젊음을 유지한다는 괴담의 주인공인 '퀴르

발 남작'. '셜록 홈즈의 숨겨진 사건'에서는 워낙 원본과 구성이 비슷해 마치 '코난 도일'이 쓴

'셜록홈즈'시리즈에서 읽었던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 다른 단편들도 지루하지 않고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드는 구성으로 '혼자' 이런저런 추리를 하며 읽었다.


 문장들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게 많았다.

'마주칠 때마다 동전 저금하듯 조금씩 쌓이는 감정'

아.. 그런감정.. 하면서 공감했다.ㅎ;


 그리고 가장 마지막 단편인 프랑켄슈타인을 비꼬아 버린 '괴물을 위한 변명'. 소설속의 작은 틈

을 이용해 괴물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며 원작을 부정하는 내용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원작을

얼른 읽어봐야 겠다.ㅎ;


 작가 검색을 해보니 몇권의 책이 더 나오는데 그 중에 '일곱개의 고양이 눈'이 매력적으로 보

인다. 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