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에 읽었던 정신과 전문의 김현철저자의 '불안하니까 사람이다'를 생각나게 해준 책. 저
자인 '스티븐 그로스'는 정신분석가로써 지난 25년간 일주일에 네번에서 다섯번. 환자 한 명당
50분씩 상담하며 그들과 함께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여 '때로는 나도 미치고 싶다'라는 책을 내
놓았다. 개인적으로 '정신 심리'와 관련된 이야기를 좋아하기에 이번 책 역시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이런 책들을 읽고 나면 한편으로는 지금까지의 삶에 대해 나름대로 잘 버티고 견뎌내고 있구나
라고 느끼며 잘 살아왔다고 안심하면서도 앞으로도 잘 해낼수 있을까 라는 불안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듯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만 해나가면 될 것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잠깐 생각하고는 말곤한다.
정신질환, 정신병원. 개인적으로는 그들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여기지만 우리 사회는
그렇지 않다. 어떻게 보면 그곳을 거친 이들에게는 낙인을 찍어놓고 사회에 발을 들일수 없도록
만들어 버린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들 진지하게 들어보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작은 상처
가 아물지 못하고 점점 덧나 지금의 그들을 만든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할 만
한 적당한 단어를 찾지 못해' 행동으로 보인것 뿐이다.
'그러다 어떤 순간이 오면 말할 수 없는 자신의 이야기에 사로잡혀 놀라고
불안한 마음으로 고통을 느끼며 두려움에 갇히게 된다.
이러한 감정이 어디서 시작된 건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도 모른 채.'
정신질환 상담가 혹은 치료자들은 어떻게 하면 그 이야기를 밖으로 꺼내놓을 수 있는지를 해결
해가는 과정을 함께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치유의 과정을 통해 그들을 다시 사회로 보내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내 상황이 아무리 힘들고 짜증이 나더라도 절대 아이에게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특히 어린아이에게 폭력은 매우 충격적이고 통제 불가능하며 두려운 경
험이다. 또한 그 경험이 정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치명적이어서 어쩌면 평생 '마음의 상처'
를 안고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이런 불행한 상처를 겪지 않고 사랑받
으며 성인이 될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