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질 중 지옥의 아르바이트 라고 해서 이것 저것 보던중 옛 생각이 문득 나 끄적인다.
처음 아르바이트 하려고 결심했었던 것은 시체 닦이.
그 당시 아마 고 1이었나 그런데 친구들과 부산에 놀러 가기 위해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까
하던 중 친구와 함께 시체닦으면 10만원 준다는 말에 혹해 병원까지 갔던 기억이 난다.
속초의료원, 속초병원인가... 두군데 갔었는데 너무 어려서 안된다는 말과 함께 좌절을 겪었던
대신 보름정도 매일 학교 이반저반 돌면서 애들한테 돈좀 보테달라고 해서 매일 몇천원씩
모았던 기억이..--;;
처음으로 진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것은 수능을 마치고 대학에 입학하기 전 동사무소에서
약 두달간. ( 2000 년 -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 해당 년도 밝힘 )
그 당시 그 두달의 경험으로 인해 정말 공무원은 하지 말아야 겠다는 결심을 했다.
감히 알바생따위가 하는 말이지만 정말 아무것도 하는 일 없어 보이는 사람이 너무 많았고,
하루하루 이게 뭔가 싶었다.
하지만 살아보니 그 삶이나 이 삶이나 크게 다른건 없다..--;;
두번째 아르바이트는 속초 해수욕장 주차장 알바.
정말 뜨거운 날에 주차안내는 물론 호객행위까지... 살이 데어서 수포가 생기고 터지기까지
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하루 4시간씩 일하고 주말 쉬고 삥땅치고 해서 한달에 100 조금 넘게 벌었던 것 같다.
그래도 다신 하고 싶지 않은..
제대로 알바다운 알바를 시작한건 제대하고 2학년 복학해서.
용돈벌이도 할겸 후문을 돌아다니며 알바를 알아보던 중 알바구한다는 문구를 보고 바로
들어 갔던 지하 술집.
첫 시급이 2,300원. 게다가 하루 4~5시간이고 격일. 돈벌이는 안됬지만 거기서 얻은 새로운
인연이 너무 좋았고, 술집에 일하는 덕에 매일매일 술을 마실수 있었다.
대신 월급날엔 항상 빈손이라는 거..--;; 전부 술값으로.ㅋ;
그 외에 청소용역, 결혼식 잡부등... 틈틈이 돈이 필요할 땐 이것저것 나갔던 것 같다.
훗. 고생따위.
지나면 모두 추억 이자 아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