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베개에서 나온 책 중에 '옛 그림속 양반의 한평생'이라는 책이 있다.
옛날 양반들의 삶을 그림을 바탕으로 설명해 주는 책인데 시집살이에 대해 다음과 같은
시가 한편 소개 된다.
이옥 - 「아조」雅調
낭군은 나무 기러기 잡고
이 몸은 말린 꿩 받들었네.
그 꿩 울고 그 기러기 높이 날도록
두 사람의 정 다함이 없고지고.
복스런 손으로 홍사배 드니
낭군께 권한 합환주라.
첫 번 잔에 아들 셋 낳고
세 번 잔에 구십 수 누리세요.
낭군은 백마 타고 왔고
나는 홍교 타고 시집가네.
친정어머니 문 앞에서 이르시길
시어른 뵈올 때 조심하여라.
친정은 광통교 쪽
시댁은 수진방이라.
가마에 올라앉을 적에
눈물이 저절로 흘러 치마 적시네.
한번 맺은 검은 머리털
파뿌리 되도록 같이 살자 하였네.
부끄러운 일 없음에도 수줍어하여
석 달이 가도록 말도 나누지 못했네.
진즉에 익힌 궁체 글씨
이응자가 약간 각져 있네.
시부모 글씨 보고 기뻐하시며
언문 여제학이라 하시네.
4경에 일어나 머리 빗고
5경에 시부모께 문안하네.
장차 친정에 돌아가선
먹지 않고 한낮까지 잠만 자리.
이 몸은 말린 꿩 받들었네.
그 꿩 울고 그 기러기 높이 날도록
두 사람의 정 다함이 없고지고.
복스런 손으로 홍사배 드니
낭군께 권한 합환주라.
첫 번 잔에 아들 셋 낳고
세 번 잔에 구십 수 누리세요.
낭군은 백마 타고 왔고
나는 홍교 타고 시집가네.
친정어머니 문 앞에서 이르시길
시어른 뵈올 때 조심하여라.
친정은 광통교 쪽
시댁은 수진방이라.
가마에 올라앉을 적에
눈물이 저절로 흘러 치마 적시네.
한번 맺은 검은 머리털
파뿌리 되도록 같이 살자 하였네.
부끄러운 일 없음에도 수줍어하여
석 달이 가도록 말도 나누지 못했네.
진즉에 익힌 궁체 글씨
이응자가 약간 각져 있네.
시부모 글씨 보고 기뻐하시며
언문 여제학이라 하시네.
4경에 일어나 머리 빗고
5경에 시부모께 문안하네.
장차 친정에 돌아가선
먹지 않고 한낮까지 잠만 자리.
지금이야 대중교통도 있고 차도 있고 해서 시집에 가는게 아무일도 아니지만 예전에는 평생에
몇 번 가보지 못했을 것이다.
게다가 남자 중심의 사회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물론 지금도 시집살이가 있긴 하지만.
이 글을 읽자 마자 몇 해전 와이프가 처음으로 우리집에서 먼저 명절을 보내고 처갓집으로
갔을 때가 생각났다.
처갓집에 도착하자 마자 아무말 없이 눈물을 흘리던... 뭐가 그리도 서러웠는지..
차마 물어 볼 수도 없었던..
그리고 또하나 슬픈 건 나중에 보내야 할 우리집 예쁜이 '김도연'.
에휴.. 이제 겨우 돌지난 도연이를 두고 이런 생각을 하는 걸 보면.. 나도 참 한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