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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생활/책

나의 소비습관은 조작된 것이었다.


누가 내지갑을 조종하는가

- 마틴린드스트롬 / 웅진지식하우스


 이 책을 읽고 나서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아주 사소한, 의식하지 못했던 나의 작은 행동하나가 우리 아이 혹은 주변사람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이 책은 일종의 대기업의 만행에 대한 고발서 이다. 

 저자인 마틴 린드스트롬은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브랜딩의 권위자이자 브랜드 미래학자이다.

그녀는 그동안 쌓인 자신의 노하우와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이 책을 통해 속임수와 음모를

세상에 폭로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리고 한 사람의 소비자로서 우리가 어떻게 기업에

이용당하며 속고 있는지 냉철하게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을 제시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 '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 - 상당히 자극적이다.

 목차를 살펴 보면

 1. 엄마, 아가가 원하잖아요.

 2. 가족이 죽어도 괜찮다면, 안 사셔도 됩니다.

 ...

 말도 못하는 아가가 원한다니, 가족이 죽어도 괜찮다면 안사도 된다니.. 조금은 극단적인

제목은 사실 우리 생활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이제 갓 태어난 아기가 TV 속에서

특정 브랜드를 접하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것이 진정 아이를 위한 것이다. 그리고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을 극단적으로 만들어 놓고 선택이 아닌 강요를 하게 만드는

광고들 까지. 그것들은 알게 모르게 우리들의 의식속으로 들어와 있었던 것이다.



 책은 전체 열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다.

 처음부터 마지막 전 챕터 까지는 그들 - 우리의 지갑을 조종하는 자들 - 이 과연 어떻게 어떤

방법을 이용해서 우리 지갑을 조종하는지에 대한 사례를 소개한다. 사실 그러한 눈속임 ( ? )

에 넘어간  나의 혹은 우리의 잘못이지만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든 그들의 태도에

책을 읽는 도중 중간중간 울컥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최종적으로 모든 선택은 내가 한 것

이기에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는 실제 시나리오를 정하고 실험을 한 뒤 그 결과를 보여준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내가 느낀 가장 큰 충격은 술(소주)을 좋아하는 나 자신에 대한 것이었

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리가 좋아서 혹은 어울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술을 찾는 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정말 좋았다. 맛도 좋고 마신 뒤의 기분도 좋다. 무엇보다 술 그 자체로 너무 좋았

던 것이었다. 하지만 과거로 돌아가보면 내 기억속에 우리 아버지는 매일 술을 - 알콜 중독자

는 아니지만 - 드셨다. 그리고 언제나 집에는 술이 있었고 나는 종종 술을 사러 마트에 가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던 그런 사소한 것들이 술은 언제나 옆에 있어야 하는 것이고 그것을

마시는 사람들이 웃고 떠드는 모습이 나로 하여금 즐겁게 만든거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

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지난 20년의 경험으로 인해 술이라는 것은 즐거움과 달콤함 그리고 삶

의 동반자라고 내 의식속에 박혀 버린 것이었다.


 그들은 이런 점들을 잘 알고 있기에 그런 것들을 통해 그리고 그것들을 더 발전시켜 소비자를

이용하려 한다.

 '엄청난 돈을 긁어 모으는 브랜드의 마케팅 공략으로부터 벗어나 현명하고 자존

심있는 소비
자로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인가?
'

 책을 통해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이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