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의 비밀
김현수 / BLUE n TREE
친구들 끼리 뒷담화를 할 때 'xx는 성격이 좋고 xx는 나쁘다' 라는 말을 자주 한다. 나 역시 그
런 표현을 아무렇지 않게 쓰곤 했다.
하지만 좋다 나쁘다를 결정하기 전에 '성격'이라는 것에 대해 조금만 생각해 보면 과연 좋고
그르다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건지 의심해 볼 수 있다. 분명 사람마다 고유한 성격을 가지고 있
을 텐데 우리는 어떤 기준을 가지고 좋다 나쁘다를 판단할 수 있을까?
'성격의 비밀'에서 가장 먼저 전제로 하는 것은 '성격'에는 좋고 나쁘다는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아주 오래전 x세대 라는 표현이 생기면서 같이 떠오르던 것이 '개성'이었다. 평범한 것
이 아닌 그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차별화 된 무엇. 성격 또한 그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이러한 것을 알게되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어보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격을 중심에 두고 단순히 나눠봤을 때 활발한 ( 적극적인 ) 성격의 소유자들이 있을 것이고
그와는 반대는 활발하지 못한 ( 소극적인 ) 성격의 소유자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를 비롯
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극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은 '무엇인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좀더 적
극적인 성격으로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각 특성마다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는 것인데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말하길 연구결과에 의하면 성격이라는 것은 이미 유전자에 의해 거의 모든 부분이 결정
되어 지기 때문에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고, 노력에 의해 점점 변화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바꼇다
는 표현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개선했다라는 표현이 맞다고 얘기 한다.
부모는 이러한 성향을 미리 파악하고 우리아이를 어떤 방향으로 키워야 할지를 잘 선택해서 그
능력을 잘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쁜 성격이 아이의 재능일 수 있다!'
라는 문구와 EBS 다큐프라임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라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책을 열어보고서는 조금 실망 스러웠다. 책에서 제시하는 연구결과는 다른 여러
가능성은 고려되지 않은 일방적이라는 느끼도 컷고,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시된 수치들은
독자에게 과장되게 보여지게 하기 위해 손을 쓴 티가 너무 많이 났다.
( 설득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기만하기 위해 사용되는 도표의 기술을 '한빛미디어'의 'Statistics'
를 통해 어느정도 이해한것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
결과적으로 설득력이 크게 없어 보였다.
얼마전에 '아이와의 기싸움'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사실 '성격의 비밀'에 나와있는 내용 대부분
이 그 책에 모두 들어있었고, 개인적으로는 더 잘 정리되어 있으며 더 객관적이라고 생각한다.
도움이 되는 부분도 많이 있었지만 조금은 아쉬운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