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사회
니콜라스 디폰조 / 흐름출판
'참. 그 얘기 들었어?'
'a가 b한테 어쩌구 저쩌구 그랬다고 하더라고...'
'그게 사실이야?'
회사에서 동료들과 커피 한잔 하면서, 친구들과 모여서 아무 의미 없는 수다를 떨면서 우리는
검증되지 않은, 그저 어디서 흘려 들었던 것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를 한다. 이러한 것들
을 소문 ( 루머 - rumor ) 이라고 부르며, 개중에는 진실된 것, 평소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들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그저 의미 없는 내용들, 그리고 거짓된 것들이다. 문제는 진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 실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잘못된 정보들이다.
우리들은 어째서 이러한 검증되지 않은 것들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 아무런 의심조차 하지 않는
것일까? 아마도 '이번 구조조정에 우리부서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데' 라는 것처럼 내 삶에 직접
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이라면 당장이라도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나서겠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은 데다가 워낙 그런 류의 소문이 많이 떠돌아 다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모든 정보가' 진실인
지 하나하나 의심하고 알아보려 한다면 다른곳에 쏟을 시간과 에너지가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우리들은 매우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만 진실 여부를 확인하려 한다.
그렇다면 소문을 그저 가벼운 것으로만 생각하면 되는 것일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주 하는 이야기 중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라는 것이 있다. 좋은 생각
을 하게 되면 자연스레 결과도 좋은 쪽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 진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소문에 있어서도 적용될 수 있다. 어떤 소문에 대해 소수만 동조한다면 소문의 진위 여부를 떠
나 미래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대부분의 동조하게 된다면 그것이 현실화 될 가능
성은 점차 커질 수 있다.
실제로 몇몇 은행에서 일어난 일이기도 하고 영화 주제로도 가끔 나오는 것 중에 하나인 '은행
부도설'이 그러한 것이다. 누군가가 고의로 '은행이 망할 것 같으니 어서 돈을 찾아야 한다'라는
소문을 퍼뜨린다면 처음에는 당연히 말도 안되는 것이라 여겼지만 소문을 믿는 사람이 조금씩
조금씩 늘어나게 된다면 결국에는 그것이 진실인양 대부분이 믿게 되고 대규모 인출사태로 인
해 정말 은행이 파산하게 되는 지경에 이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소문은 한없이 가벼울
수도 치명적일 수도 있다.
저자는 '루머사회'를 통해 어째서 '우리는 아무도 루머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지!'
사람이 왜 소문에 취약한지, 그것은 어떻게 생겨나게 되는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하는 것
이 올바른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