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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생활/책

천사의 부름 <L'appel de l'ange> - 기욤뮈소


 오래전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끝으로 다시는 '기욤 뮈소'의 책은 읽지 않겠다! 라고 결심

했었는데 표지에 이끌려 다시 한번 손에 잡았다. 사실 '구해줘, 당신 거기~' 모두 상당히 재미가

있었다. 한번 손에 잡으면 다 읽을 때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었을 만큰. 하지만 개인적으로 조금

유치하다는 생각도 들고 오래전 '국화꽃 향기'를 썻던 '김하인', '등대지기'의 '조창인'등의 작가

들과 마찬가지로 지나치게 상업적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 왠지 거부감이 생겼었다. 도대체 어떤

근거로 그런 생각을 했는지는 몰라도..--;;


 하얀 원피스를 입은 소녀 옆에 러브레터일 것만 같은 편지를 물고 있는 새. 그리고 사랑의 속삭

임이 나올 것만 같은 레코더. 여기서 말하는 '천사의 부름'은 어떤 운명적인 만남을 말한다. 

개인적인 일로 뉴욕에 있었던 '매들린'과 '조나단'. 복잡한 공항 식당. 하필이면 그 때 울리는 전

화벨. 마침 비어 있는 단 한자리. 그리고 동일한 모델의 핸드폰을 사용했던 그 둘. 기막힌 우연

으로 인해 그들은 부딪히고 서로의 핸드폰의 뒤바뀌게 된다.


 과거 미슐랭에서 손 꼽힐만큼 유명했던 '조나단'은 호기심에 '매들린'의 핸드폰을 뒤적이다 뭔

가 석연찮은 부분을 발견하고 개인적인 호기심에 그녀에게 빠져든다. 전직 형사였던 '매들린'은

'조나단'의 과거에 무엇인가 있다는 직감을 느끼고는 나름대로 뒷조사를 시작한다. 전혀 알지 

못했던 남녀가 우연히 뒤바뀐 핸드폰으로 인해 서로의 아픈 과거를 알게 되고 끌리게 되는 과정

이 조금은 유쾌하게 그리고 사랑스럽게 진행된다. 하지만 아무런 개연성이 없을 것만 같았던 그

들의 과거에서 무엇인가가 조금씩 밝혀지게 되고 소설은 코메디 로맨스에서 스릴러로 급격하게

전환 된다.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날들은 우리가 아직 살지 않은 날들이다.'

- 빅토르 위고


 아픈 과거를 감당하지 못해 죽음을 택해야만 했던, 자신의 삶의 이유였던 사람에게서 배신당해 

모든 것을 잃어 버린, 아무 의미 없던 일상에서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고 다시 희망을 찾게 되는

그들의 사랑이야기. 500page 가까이 되는 책을 끝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드는 기욤뮈소의 

힘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