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꼬맹이들이 모두 잠들고 오랜만에 가지게 된 와이프와 둘만의 시간.
어떻게 보낼까 하다가 코미디 영화 보기로 결정. sk TV 에서 이것저것 검색하다 '딱' 눈에 들어
온 '우리들과 경찰아저씨의 700일 전쟁'. 와이프도 일본영화를 그다지 나쁘게 생각하지 않아
보기로 결정.
선생님을 우습게 보는건 물론이고 매일 친구들과 사고 칠 궁리만 하는 고딩 '마마차리'. 그리고
그의 똘마니들. 그러던 어느날 열혈경찰이 발령받아 오게 된다. 매 번 사고칠 때 마다 경찰에게
불려가 혼나고, 풀려나고 그러기를 반복. 크게 한판 벌이기 위해 생각하던 중 까페에 새로 근무
하게 된 알바에게 반해 모두 사고거리 생각은 뒷전으로. 하지만 그 여자는 경찰의 아내였고..
고딩들만 사고를 치냐 하면 것도 아닌 경찰도 복수를 하겠다고 아이들을 괴롭히고. 나름 어른
이라고 화해할 분위기를 만드려고 좋은 말 해놓고 산속에 끌고가서 버리고 오기까지...;
'이제 공무원이라는 걸 망각하고 있어'
질풍노도의 시기 사춘기를 아무생각없이 사고만 치며 보내는 것 같아도 그들만의 철학이 있고,
의리도 있는 순수한 사고뭉치들의 유쾌한 장난. 그저 경찰의 의무감에 그들의 잘못된 행동들을
꾸짖는 것이 아닌 진심으로 그들이 잘되기를 생각하는 인정있는 경찰.
'이 이야기는 우리들과 경찰아저씨의 700일전쟁 중 108일째의 이야기이다' 라는 프롤로그의 말
에서 나머지 692일의 이야기가 후속작으로 나오길 기대해본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