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적이면서도 육감적인 몸매, 밝은 얼굴, 해맑은 눈동자,
약간 각이 진 얼굴에 도드라지지 않게 자리 잡은 주근깨를 보고 있자니
정말 빌리의 캐릭터와 흡사해 보이긴 했다.
이 아가씨는 도대체 누굴까?'
평범한 문학선생님에서 '천사 3부작 시리즈' 의 <천사들의 동행>, <천사의 기억>의 대박으로
전 세계적인 유명스타가 된 밀레니엄셀러 작가 '톰 보이드'. 전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울리며 동
시에 명예와 부를 모두 가진 톰은 그의 연인이였던 천재 피아니스트 '오르르'와 헤어지면서 급
격하게 타락의 길에 빠져들었다. 실연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해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
고 잠을 이루지 못해 수면제, 현실을 잊기 위해 각종 약물에 의존하며 살았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재산'이 많은 것이었는데 그의 절친이자 매니저인 '밀러'가 투자에 실패하
면서 모든 것을 날려 하루아침에 알거지가 되어 버렸다. 다시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예정대로 '천사 시리즈' 중 마지막인 3부를 완성해야 하는데 언제부턴가 그에게 '백지 공포증'
이 시작되서 글을 전혀 쓰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가 그녀의 어깨를 세게 밀쳤다. 그녀는 바닥에 나가떨어지면서
"봐요, 여기에 '떨어지면서' 라고 써 있잖아요.
그 결과 내가 당신 집에 떨어진 거라니까요."
그러던 중 갑자기 그의 앞에 나타난 자신의 소설속 여주인공 '빌리'. 그녀는 자신이 다시 오로
르와 사랑에 빠지게 해줄테니 자신도 다시 소설속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도록 나머지 3권의 집
필을 완료해달라고 한다. 너무나 순식간에 모든것이 결정되었고 그 둘은 무엇에 홀린듯 이상하
지만 낭만적인 추억을 하나씩 만들어 간다. 잘못 인쇄된 한정판 10만권중 99,999권이 파손되면
서 그녀 역시 다시 소설속으로 들어갈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빈민가에서 시작된 그들의 우정. 그리고 아픈 과거. 톰과 빌리의 로맨스도 흥미로웠지만 '캐롤'
'밀러', '톰'의 진정한 우정이 더욱 빛나 보였다. 소설속 주인공이 만든 새로운 소설 '종이여자'
정말 밝고 매력적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