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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생활/책

퓰리처상 수상작 - 폴 하딩 <팅커스>



 평생을 시계 수리공으로 살며 나름대로 성공한 삶을 산 '조지 워싱턴 크로스비'. 나이가 들어 

자신의 임종을 함께 하기 위해 모인 형제들과 친척들에게 간호를 받으며 과거를 회상한다. 어린

시절 잃어버린 자신의 아버지 '하워드'.


 하워드는 생활에 필요한 잡다한 물건들을 떼어다 이곳저곳을 다니며 팔기도 하고, 고장난 잡동

사니등을 고치며 가족을 부양했다. 부인과 장남 조지, 그리고 아픔이 있는 어린 자녀들. 직업 특

성상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았고 벌이가 좋지 않다보니 부인도 집안을 신경쓰기는 힘들었다. 자

연스레 어린 동생들을 돌보는 것은 조지의 몫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오래전부터 앓고 있던 발작

증세가 다같이 저녁을 먹는 식탁에서 일어난다. 아내는 아이들을 급하게 내보내고 조지는 엄마

의 지시에 따라 조취를 하다 하워드에 입에 손을 크게 물리고 만다. 


 고작 열두살인 조지에게 아버지의 발작은 '미치광이 아빠'라는 감당하기 어려운 존재로 다가온

다. 현실을 감당하지 못하는 조지는 가출을 하지만 막상 갈 곳이 없어 친구집에 있다가 자신을 

찾아온 아버지를 따라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며칠 뒤 조지의 엄마는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남

편을 정신병원으로 보낸다. 자신과 자식들의 안전 그리고 생활을 위해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렇게 조지는 아버지와 헤어져야 했다.


'나는 무력하여 아버지를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릴 수가 없었어.

아버지와 어머니가 어둠 속에서 아버지를 옷 안에 넣으려고 씨름

하는 광경은 은밀하고 끔찍해 보였어'


 이야기는 다시 조지의 아버지, 하워드의 어린시절로 돌아간다. 지방의 작은 동네의 목사로 온

하워드 가족. 처음에는 당당하던 아버지도 나이 들면서 점점 힘없는 노인이 된다. 그리고 너무

약해져버린 아버지의 모습을 보게 되는 하워드. 다른곳으로 끌려가는 아버지를 찾기 위해 길을

나서지만 고생끝에 간신히 살아 돌아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어린시절 아무것도 해보지 못한체 아버지 '하워드'를 잃은 후 성장해 가정을 꾸리며 살던 어느

날 문득 찾아온 '하워드'


'아니, 아니, 오래 못있어. 그는 어떻게 지내느냐고 묻기 시작했다.

너는 건강하니? 네 누이들은 어때? 네 어머니는? 조는?

...

그럼. 자, 아니야, 가는 게 좋겠어. 다시 만나서 반가웠다,

조지. 그래, 그래, 그러마. 잘 있어라'


 감정이나 대상을 표현을 하는데 있어 '폴 하딩'만의 은유적 표현이 책을 읽는데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그들의 과거의 현재 이야기를 잔잔하게 느낄 수 

있었던 '팅커스'. 마치 한편의 영화와도 같은 아버지들의 절제된 사랑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