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 놀아~'
어린시절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었을 것이다. 밖에는 모두 그렇게 집에서
나온 아이들이 무리를 이뤄서 어울리곤 했다. 요즘처럼 놀이터가 있는것도 아니라 놀것이라고
는 집에서 못쓰는 달력 찢어다가 만든 딱지나 나뭇가지 하나를 주워다 땅에 슥-슥 선을 그어 돌
맹이 하나씩 들고는 했던 땅따먹기.. 가끔 동네 어디 집에서 냉장고나 세탁기를 사면 버려졌던
박스를 주워다 집이라 하고는 했던 소꿉놀이..
'남아 도는게 시간인데 뭐'
해가떠서 해가 질때까지 밥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늘 그렇게 어떤 새로운 놀이를 할까, 어제
는 이쪽 풀밭에 있는 메뚜기를 다 잡았으니 오늘은 다른곳에 가보자고 하곤 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그럴수가 없다. 물론 시대가 변하고 사는 환경이 변해서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가장 큰 것은 아이들을 대하는 부모의 태도가 가장 많이 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몇몇 아이들이 어울려 놀려고 해도 그 애는 어디에 사니, 공부는 어느정도 하는지, 부모님 직업
은 무엇인지..등을 파악해서 아이의 친구들 간섭부터 시작해서, 한껏 상상력을 키워나가야 할
시기에 조금만 엉뚱한 얘기를 하면 쓸데없는 소리 한다는 둥, 시간낭비 하지 말라는 둥 하며 상
상을 키워나갈 꿈을 짖밟아 버리곤 한다. 그리고 그들은 그것이 최선이라 생각하고 아이들의 생
각은 무시한체 그들의 의지대로 아이들을 양육시킨다.
'하지만 시간은 삶이며, 삶은 가슴속에 깃들여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시간을 아끼면 아낄수록 가진 것이 점점 줄어들었다'
'모모'가 사는 곳은 언제나 여유가 있고, 호기심과 상상력이 풍부한 곳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나타난 '회색사람'들 때문에 어른들은 여유를 잃어 가기 시작한다. 회색사람들은 사람들에게 생
산과 이어지지 않는 곳에 쓰여지는 시간은 모두 낭비이며 이를 줄이라고 설득했기 때문이다. 그
로 인해 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나누는 대화도,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도, 심지어 자신
의 휴식을 위해 쓰는 시간 조차 아까워 한다. 부모로 부터 떨어져 간 아이들을 보살핀다는 명목
아래 그들을 모두 모아둘 수 있는 시설을 만들고 그들의 커리큘럼대로 아이들을 자라게 한다.
책 '모모(MOMO)'는 '회색사람'들에게 홀린 사람들을 구하는 '모모'의 모험 이야기 이다.
'당신과 우리 애를 위해서 이러는 거라고,
그래도 날 이해하지 못하겠어, 릴리아나?'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값지게 사용하는 것인지, 우리 아이들이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것을 다시 찾아줄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