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리. 그녀를 다시 보게 된건 작년에 방영했던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 였다. 그 속에서 그녀
는 정말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그로 인해 정말 예쁜 모습이었다. 십여년전에 대한민국을 떠들
석하게 만들었던 사건으로 한동안 좋지 않은 소식들만 들었었는데, 이렇게 밝은 모습을 보니 왠
지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내 앞에 봄이 와 있다'는 오로지 그녀만의 이야기다. 그리고 끊임없이 자신에게 '괜찮아'라며
위로 하고 '좋아', '잘 될꺼야'라는 희망을 스스로에게 전한다. 사실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카더
라'라는 소문만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비하하는 데서 받은 상처. 엎친데 덮친격으로 갑작스런 어
머니의 죽음.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하고 행동했던 것이 최악의 결과를 가져온데서 가지게 된 자
괴감, 그리고 이미 무너져 버린 자신감.
'천국과 지옥은 다르지 않다.
지금 이곳이 내가 느끼기에 너무 죽을 것 같이 힘들면 그곳이 지옥이다.
죽어서 가는 곳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살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그냥 무너지지 않았다. 가장먼저 스스로를 긍적적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봉사활동을 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여러 작품을 하며 많은 경험을 했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끊임없이 희망의 불씨를 키워온 것이다.
많은 에세이를 읽어 왔지만 이렇게 자신만의 이야기에 대해 읽어 보는 것은 처음인것 같다. 그
리고 글에서 다른 글들과 비슷한 전문가의 냄새보다는 그녀만의 느낌이 묻어나서 좋았다. 글 중
에 '행간을 읽는 즐거움'이라고 있는데 그녀의 글과 정말 잘 맞는 기분이 들었다. 다른 장르보
다도 '에세이'에서 많이 느끼는 건데 이 책에서는 특히 더 그랬던 것 같다.
'글과 글 사이에 마음이 숨어 있다.
글쓴이의 마음과 인물의 마음, 그리고 나의 마음이'
그녀가 겪었을 아픔, 기쁨, 희망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