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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생활/책

책을 주제로 하는 판타지 모험 <꿈꾸는 책들의 도시>


 저자 '발터 뫼르스'의 판타지 소설중 차모니아 대륙을 소재로 하는 '차모니아 4부작'의 4번째 

작품 '꿈꾸는 책들의 도시'. 우연히 이런저런 책들을 구경하던 중 신선한 주제와 엄청난 크기 -

원래 1,2부로 나누어져 있던 것을 이번에 새로 묶어 하나의 책으로 개정해서 내놓았다 - 를 보고

한눈에 맘에 들어 구매했던 책. 가로 17.5cm, 세로 25cm. 게다가 무려 750page... 가지고 다닐

수가 없어서 집에서 읽어야지 하다가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몰아서 읽어 버렸다. 덕분에 주말

동안 피곤 상태로..--;;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공룡)이 살고 있는 린트부름 족의 요새의 한 젊은 공룡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 전통에 따라 대부를 구하고 그로부터 문학공부를 배운다. 그러던 중 대부가 죽음을 

맞이하기 바로 전 대부로 부터 한 작품을 받게 된다. 지금까지 어떤 작품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

큼 완성도가 높은, 감히 신의 작품이라 불릴만한 그러한 작품을. 그는 대부의 뜻에 따라, 어쩌면 

자신의 호기심에 못이겨 작품의 저자를 찾아 모든 책들이 모이는 곳, 가장 많은 책이 있는 곳 

'부흐하임'으로 떠나게 된다. 


 오래전부터 문명의 중심에 있었던 부흐하임의 지하세계. 지금은 너무 위험한 곳이라 함부러 드

나들수도 없고 사람들은 지상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하지만 값진 책들은 아직도 지하세계에 있

고 그런 책들을 얻기 위해 '책 사냥꾼'들만이 합법적으로 지하세계로 드나들 수 있다. 물론 목

숨을 걸고 말이다. 그중에서도 이미 전설이 되어버린 '레겐샤인'과 영원한 그의 라이벌 '롱콩

 코마'. 그리고 전설속에서만 내려오는 '그림자 제왕'. 주인공인 미텐메츠는 대부로 부터 받은

원고의 저자를 찾아 이곳저곳을 다니던 중 '스마이크'의 계략에 넘어가 지하세계로 들어가게 된

다.


 '꿈꾸는 책들의 도시'는 크게 2부로 나누어 지는데 1부는 주인공이 부흐하임에 가게 된 배경에

서 부터 지하세계로 들어가기 전까지의 일들이 나와있고, 소설의 핵심인 지하세계 모험은 2부에

서부터 시작된다. 커다란 짐승들로 부터의 위협, 책 사냥꾼을 만나 죽을뻔하는 일들. 대부와의 

시간덕분에 신뢰를 얻고 친구가 될수 있었던 '부흐링 족'들.. '그림자 제왕'의 실체와 '오름'에 

대해..


 개인적으로 1부는 조금 지루한 감이 있었지만 2부는 정말 흥미진진했다. 지하세계로 내려가면

서 부터 책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더니 상상할 수 없는 모험이 끝없이 펼쳐지면서 정신없이 이어

졌다. 결국 그는 살아남고, 그림자 제왕으로 부터 진실을 듣게 된다. 이 모든 것들이 아주 작고 

약한, 간사한 존재에 의해 벌어진 일이라는 것을. 


 책 사이사이에 삽화가 들어있는데 재미난 - 괴상한? - 그림들이지만 정말 상황에 딱 떨어지는 

그림이라 더 많이 상상하며 몰입할 수 있었다. 언제부턴가 습관이 되어버렸는데, 책을 다 읽고 

인트로, 혹은 프롤로그를 다시 한번 읽는다.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것은 내가 어떻게 해서 그 「피비린내 나는 책」을 손에 넣

게 되었으며, 어떻게 '오름'을 얻게 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이다.


 내 경우에는 이렇게 하면 좀더 정리가 잘 되는 것 같다. 그의 이전작품들과 모두 이어지는 '꿈

꾸는 책들의 도시'. 조만간 차모니아 시리즈를 모두 구해서 읽어보게 될 것만 같다.ㅎ     


'앞을 바라보면 아직도 절반이 남아 있는 것이 보인다.

그때 만약 용기를 잃으면 실패하고 마는 것이다.

무슨 일을 시작하기는 쉽다. 그러나 그 일을 끝내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