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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생활/책

마음놓고 펑펑 울수 있는 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 노희경>


'세상의 모든 부모님,

자식이 철들때까지만

부디, 건강하시길'


 최근들어 갑작스레 가까운 두분이 삶과 연을 끊게 되었다. 나름대로 평소에 잘해야지 하는 마

음으로 살았지만 헤어지고 나니 아쉬움만 남았다. 조금더 잘했더라면... 부모님께도 역시 잘해

야지 하지만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다. 사소한 것에 투정이나 부리고, 서운해 하고, 싫은 소리 

하고.. 언제나 나 중심으로 생각하고.. 정말 많은 것을 당연하게 받아놓고는 다 컸다고 내생각만

하며 산다니.. 뭐라 할 말이 없다.


 이런저런 책을 고르다 우연히 눈에 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얼마전 '아버지'라는 책

을 읽은 것이 생각나 이번에는 어머니가 중심인 책을 한번 선택해 봤다. 소설과는 달리 아마도 

아직은 건강한 우리 엄마를 생각하며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를 

새삼 느끼기 위해. 처한 상황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소설속의 어머니는 우리들의 어머니와 다르

지 않은 모두의 어머니이기에 더욱 애잔했다.


 감정표현에 서툴러 살가운 얘기한번 하지 못한 아버지, 머리가 커가면서 자신들의 걱정만으로

도 지쳐 언제나 짜증만 내는 자식들, 게다가 오랜시간 시집살이로도 모자라 늙어 병수발 까지 

해야하는 시어머니까지 있지만 언제나 투정한번 부리지 않고 그렇게 살아온 어머니. 그녀는 크

게 걱정하지 않았던 몸의 이상이 조금 길어져 받게 된 검강검진에서 암말기 판정을 받게 된다. 


 평생을 의사로 살아왔음에도 자신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아내가 그렇게 될때까지 몰랐다는 사

실에, 왜 진작에 조금 더 잘해주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에 가족들 모두 죄책감을 느끼며, 어머니

를 어떻게 보내들여야 할지 답답해 한다. 게다가 그런 상황에서도 자신이 떠나면 남겨질 가족을

먼저 걱정하는 그런 사람이 바로 우리 어머니들이다. 


 자신들 역시 젊음이 있었을테고, 하고 싶었던 것들도 많았을텐데. 왜 그것을 당연하게만 여겨

왔는지. 책을 읽는 내내 정말 펑펑 울었다. 미안해서, 죄송해서, 그리고 정말 감사해서. 잘한다

라고 하는게 특별한게 아닌데, 어려운 것이 아닌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니.. 그나마 아직까지 -

아마도 - 건강하셔서 다행이다. 나에게는 아직 기회가 있으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인세는 저자인 '노희경'님이 전액 기부한다고 한다. 책을 읽

으면서 느꼈지만 마음이 참 따듯하신 분 인것 같다. 누구라도 꼭 사서 읽어 봤으면 한다. 차가워

진 심장이 다시 따듯해지는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