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지색의 사각 박스에 깔끔하게 정리된 물건들이 들어있는 표지가 책의 제목과 상당히 잘 맞
아 떨어지는 것 같다. 작년에 나왔던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에 이어 이번에도 정리에 대해
서 저자인 '곤도 마리에'님은 강조한다. 그리고 정리를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자
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버리는 것에서 부터 시작된다.
전작에서 무엇을 버려야 할것인지, 기준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 정리를 하는데 있어 더 효율적
인 방법은 무엇일까에 대해 기본개념에 대해 설명이 되어 있었다면, 이번책에서는 실제 가정에
서 이런식으로 정리하라라고 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게다가 중간중간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
해 그림과 함께 설명이 되어 있어 바로바로 따라해 볼 수 있어 좋다.
그녀가 강조하는 버림의 기준은 '설렘 & 추억'이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지만 언젠가는 사용하
게 될 날이 올때를 기다리며 어느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것들. 그 중에서도 아마 옷의 비중이
가장 클 것이다. 저자는 그런 것들을 과감히 버리라고 말한다. 설렘이 없기 때문에 손에서 멀어
져간 물건들은 나중이 되어도 다시 나로부터 선택될 가능성이 낮기에 과감히 버리라는 것이다.
비싸게 주고 산 옷, 식기류 등등. 남에게 나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만을 위해 사
용하는 것도 값어치 있는 행동이라 생각한다.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고 존중할 줄 알아야 남에게
똑같이 대할 수 있으며 따로 노력하지 않아도 인정 받을 수 있게 된다. 어떻게 보면 정리와는 상
관 없는 이야기 인것 같지만 정리를 통해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이것이 바로 정리의 매력인 것이다.
하지만 정리를 한다고 해서 인생이 빛나게 될 것은 무엇이고, 채워진다는 것은 또 무슨 소리일
까? 그녀가 말하는 진정한 정리는 자신에게 정말 중요하고, 필요한 것으로 채우는 것이다. 자신
에게 설렘을 주는, 추억을 안겨주는 것들을 가까이 두면서 항상 즐거운 생각을 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짐으로써 조금씩 인생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가끔 시청하는 방송중에 불우한 환경(가정)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바로 집정리와 인테리어이다. 어수선하고 어두운 곳은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의 분위기 마저도 물들여 버린다. 이러한 부분을 생각하고 곤도 마리에와 함께 정리를
통해 깔끔한 주변과 빛나는 인생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ps. 전작을 읽고 서랍에 옷을 넣는 방식을 바꿔서 정말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번 책
에서는 세워서 수납하는 방법에도 설명이 되어 있어 따라해 보았지만.. 정말 쉽지 않았다.ㅎ; 하
지만 그녀의 방식을 통해, 좀더 효율적으로 수납할 수 있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정리'라는 것
이 귀찮은 것이 아닌 즐거운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어 상당히 만족스러운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