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들의 시간

세아이가 있는 가정의 평범한 하루



 잠드는 시간은 막내 사랑이가 푹 잘수있도록 배불리 먹이고, 트림시킨 이후.. 잠이들어서도 한

시간에서 두시간 간격으로 깨는 사랑이. 기저귀 갈고, 우유 타서 먹이고, 다시 트림시키고, 안아

서 달래주고.. 이불을 걷어차는 아이들은 잠깐씩 잠에서 깰때 다시 덮어주고..




 그렇게 긴 밤을 보내고 나면 가장먼저 우리를 깨워주는 도연이. '아빠 일어날 시간이에요' 하고

사랑스럽게 말하는 우리 큰딸. 눈은 잔뜩 부어서 주섬주섬 지난밤 씻어두었던 아이들 어린이집 

반찬통을 가방에 넣고, 도연이는 씻고 오라고 하고, 아이들 옷챙기고, 식사준비하고, 이불 정리

하고... 모든 준비가 끝나면 지호를 깨우고.





 아이들이 아침을 모두 먹고나면, 손, 얼굴 다시 한번 씻고, 옷, 머리도 다시 정리하고.. 어린이

집에 가기전에는 비타민을 먹이고.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가고 나면, 미처 하지 못했던 이불들과

아침에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들을 정리. 그리고 나서야 아침을 먹고서 나는 회사로, 아내는 사

랑이와.


 7시가 조금 넘어서야 다시 집에서 모이는 우리. 도연이와 지호는 수시로 다투고, 울고, 사이좋

게 놀고. 사랑이도 안아보고, 옆에서 수다도 떨고, 쉴틈없이 재잘재잘, 왔다갔다. 엄마랑 영어책

을 읽기도 하고, 숫자 놀이도 하다보면 어느덧 8시 30분. 양치 하는 것을 좋아하는 건지, 칫솔모 

씹는 것을 좋아하는 건지, 지분좋게 양치를 하는 아이들. 손을 씻고, 화장실도 갔다 오고, 지호

는 기저귀 갈고. 지금까지 놀았던 것들을 정리하고. 도연이는 바로바로 정리를 하지만 지호는 

누나가 정리해놓으면 다시 어지르고 놀고 하다가 조금 있다가는 같이 정리를 하는..ㅎ


 정리가 끝나면 읽고 싶은 책들을 준비하고, 그사이에 잠자리를 준비하고. 지호가 가끔은 누나

옆에 같이 누워서 함께 그림을 보면서 책읽어 주는 소리를 듣지만, 대부분은 혼자 정리한 장난

감들중에 몇개를 가지고 혼자만의 놀이를 즐기는 잠자기 바로 전 시간. 그렇게 책을 읽다 보면

잠들때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불을 끄고 조용히 꿈나라로....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게는 10

분에서 길게는 1시간 까지... 지호란 아이는 잠드는데도 한세월이 걸린다;;


 아이들이 모두 잠들고 나서야 잠시 찾아오는 우리의 시간. 하루종일 사랑이가 편하게 배를 부

르게 해줬던 젖병들을 모두 삶고, 아이들이 정리한 곳을 좀더 정리하고, 여기저기 정리. 가 끝나

고 나면 빨라야 10시 30분. tv를 보며 하루종일 있었던 일들을 - 대부분 아이들이 어떤시간을 보

냈는지 - 얘기하며 , 잠시 시간을 보내기..


 사랑이가 배고파서 다시 깨기전까지 둘만의 시간을 보내다가, 사랑이가 깨면 푹 잠들수 있게 

우유를 배불리 먹이고, 트림시키고, 잠들때까지 달래고. 불을 끄고, 아이들이 걷어찬 이불을 다

시 덮어주고.. 서로 파이팅을 외치며 그렇게 하루가 마무리...


 보고만 있어도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환하게 웃어줄때면,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된다. 그리고 이 아이들과 우리가 가족이라는 것이 아직까지도 너무 신기하고, 믿어지지

않을 때도 있지만, 이 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행복한 것만은 변함없다. 


 함께여서 너무나 고마운 우리 가족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