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키보드로 뚝딱뚝딱 하다가 뭔가 정리가 필요해서 펜을 잡고 쓰다가 다 떨어져서 새것을
가져오려고 가서 펜박스를 보는 순간 예전 추억이 떠올랐다.
중학교 입학하기 전 언젠가 엄마가 나에게 주셨던 선물.
그때 당시 포장을 해서 주셨는지 그냥 주셨는지 기억 나지는 않지만 그것은 까만색 모나미
볼펜이었다. 어린나이에는 너무 신나서 실컷 낙서하고 그랬었다.
그 당시 젤리펜, 무슨펜, 무슨펜.. 해서 비싸고 예쁘고 좋은 펜들이 많이 나왔는데 엄마한테
선물받으면서 "엄마도 학생시절에 이 펜으로 공부했었어"라는 말을 들어서인지 그냥 나는 오직
모나미펜만 고집했었다. 가끔 연습장 한 귀퉁이에 똥닦는 맛도 있었고.ㅎ
그 때 몸에 벤 습관때문인지 몰라도 회사에 있는 내 필통에는 좋은 펜들을 다 두고 모나미
볼펜들이 꽂혀 있다. 것도 심플하게 빨강, 까망만.. 훗.
당시 보통 아이들에게 예쁜펜들은 고가라 많이 가지고 다니지 못해 친구랑 내가 동네 펜시점
에서 며칠을 주기로 잔뜩 훔쳐다가 조금은 싼 가격에 팔고 그랬는데..
몇달 뒤 그 펜시점이 망했서 없어진 걸 알고는 얼마나 죄책감이 들던지.. 아마 그 사장님은
차마 우리를 혼내지 못해서 그냥 다른 곳으로 가신건 아닌지.. 죄송합니다.;
오래된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