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들려오는 알람소리. 시간은 7시.
주말임에도 울리는 알람소리에 낯설어 하며 주인공 K는 잠에서 깬다.
낯익은 공간, 목소리, 사물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것이 낯설기만 한.
어젯밤 마신 친구와의 술자리 이후 모든것이 낯설게 느껴지는 K는 원인을 찾기 위해 어제밤
일들을 되짚어 생각한다.
힘겹게 찾은 전화기와 다시 만나게 된 친구.
친구와의 대화에서 나는 심리적인 문제로 인한 상황들이 전개될 줄 알았다.
전화기를 찾는 과정에서 우연히 들어간 게이빠. 낯선 대화 그리고 영화관에서의 '눈먼 자들의
도시'. 흥미진진했는데.
일요일 막바지로, 이야기가 끝을 향해 갈수록 이건 뭐지.
어디선가 나타난 세일러소녀. 그리고 마침내 우린 하나가 될 수 있었다는 이해 하기 힘든..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책을 덮는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건 'ㅅㅂ 꿈' 이라는 한 때 온라인에서 유명했던 마무리..
최인호 작가 분에 대해 이해하시는 분들은 이전의 작품인 '타인의 방'의 연장선이다, 어떤
종교적 의미와 어쩌구 저쩌구의 어떤 이야기다.. 라는데..
살짝 '타인의 방'도 한번 읽어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왠지 더 큰 실망감이 들까봐 그냥
이쯤에서 접기로 결심했다.
자신을 둘러싼 이상한 현실들에 대해 하나하나 실마리를 풀어가고 생각하고 결국 내가 진실
이 아닐까 라는 물음에 도착할 때까지는 정말 흥미진진했던 이야기.
하지만 뭔가 내가 납득할 수 없는 결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