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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생활/책

나다운 삶을 선택한 열 두 남자의 유쾌한 인생 밀담 <남자는 서재에서 딴짓한다>


'쉴 곳을 찾아 세상을 뒤지고 찾아 헤맸으되

책이 있는 구석방보다 나은 곳이 없더라'

- 움베트로 에코


 제목이 참 맘에 든다. 서재에서 딴짓하는 남자들이라니. 책을 읽고 나니 자신의 새로운 꿈을 위

한 공간,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휴식의 공간, 그리고 취미를 즐기는 곳이 바로 남자들의 서재

였다. 오래전부터 나도 나만의 서재를 가지는 것이 꿈이었는데 언제나 꿈을 이루게 될지. 


 책에서는 전체 열두 편의 글이 들어 있는데 저자인 조우석님이 2년전 '여성중앙'에서 연재했던 

'행복한 나의 서재' 코너의 인터뷰 기사중 남자들 것만 몇개 추리고 정리한 것이다. 인터뷰이

는 '책은 도끼다'로 알게 된 '박웅현', 사진작가 '윤광준', 불후의 명곡 '화개장터'를 부른 가수 

조영남외에 학자, 디자이너, 기업인, pd, 배우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위대한 예술가에게서 느끼는 이러한 절망감은 차라리 오르가슴이다.'


 인터뷰의 내용은 인터뷰이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친 책, 무엇인가 깨

달음에 있어 도움이 되었던 것들이 무엇인지로 구성되어 진다. 개개인마다 느낀점이 다르기에 

그들이 어필하는 분야도 제각각이다. 뛰어난 창의성으로 광고를 만드는 박웅현님은 '인문학'

중요성을 '7막 7장'으로 유명한, 한 때 국회의원 생활을 하셨던 '홍정욱'님은 고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모두들 이건 이렇다 저건 저렇다 라고 당당하게 얘기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단지 

보고 들은 것이 아닌 스스로 경험하고 깨달았기 때문에 당당할 수 있으며, 직접 그것을 바탕으

로 대중의 시선으로 봤을 때 '성공'이라는 것을 이루었기에 말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

는 무엇하나라도 당당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Best one 은 아니지만 Only one인 삶을 사는 나' 도 잠시 꿈꾸었지만 열정의 부족이라

는 핑계로 평범에서 조금 부족한 삶을 살고 있는 지금이지만 언젠가 다시 열정이 타올라 only 

one 이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인터뷰 끝에 개인이 추천하는 책 몇권이 소개 되는데 그중 꼭 읽고 싶은 것을 몇개 추려봤다. 

처음 몇장을 읽다 잠시 쉬고 있는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반야심경'. 마지막으로 프랑수아즈 말레 조리스의 '종이로 만든 집'이 있는데 부

모, 자녀, 교육의 문제가 녹아 있으며 교육 받는다는 것은 길러지는 게 아니라 스스로 힘으로 자

라나는 것이며, 한없는 믿음으로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라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현

재 절판이라서 새책으로 보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누구나 꿈을 꾸지만 모두 같은 건 아니다. 밤에 꿈을 꾸는 사람은 아침에 그 꿈이 헛된 것이라

는 걸 깨닫는다. 반면 낮에 꿈을 꾸는 사람은 위험하다. 눈을 뜬 채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려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나는 대낮에 꿈을 꾸었다.'

<아라비아의 로렌스 中>